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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마을 작은 음악회

디모데교회관리 2017. 10. 16. 10:03

♧ 둥지마을 작은 음악회 ♧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의 도심을 약간 벗어나면 산수 좋고 공기 맑은 대룡산 자락에 경치도 아름답고 마을 사람들의 정도 듬뿍 넘쳐 흐르며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담하고 작은 마을을 만나게 됩니다. 


이 마을의 이름은 둥지마을입니다. 


언젠가 이 마을에 삶의 터를 잡고 어느 유명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아가는 친한 친구가 있어 이 마을을 둥지마을이라 예쁘게 이름 짓고 이 둥지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이 그림 같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0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작은 음악회가 시작이 됩니다. 

이름하여 ‘대룡산 둥지마을 작은 음악회’입니다. 


100세 인생길에서 50대의 반환점을 돌아 이제 인생의 후반부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 이 고장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이 둥지마을 사람들과 손을 잡고 펼치는 음악 힐링 캠프, 이 <둥지마을 작은 음악회>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합니다.


올해는 10월 첫째 주 금요일이 추석대보름의 연휴와 맞물려 부득이 둘째 주인 바로 지난 13일의 금요일에 이 둥지마을에서 제일 큰 집인 제 동창인 친구 집 넓은 정원에서 열렸습니다. 


이 집에는 제 초등학교 동창생 친구들이 함께 부부의 연을 맺고 남은 여생의 삶을 행복하게 이어갈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아가면서 우리 초등학교 동창들이 오고 가며 한담(閑談)을 즐기는 사랑방 같은 쉼터로도 이용되는데 이런 음악 힐링 캠프의 멋진 공간을 열어 줘서 이 아름다운 음악회를 3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달프고 힘들었던 일상의 삶을 쉼 없이 달려 온 귀한 친구들과 열심히 살아 가는 둥지마을 사람들을 격식 없는 편안한 음악의 장을 통해 마음을 위로하고 넉넉한 웃음을 나누고 우정과 사랑을 꽃피워보고자 기획했던 이 작은 음악회가 이제 춘천시내에도 입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서 이 행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기분 좋은 소문도 들리기까지 합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이날 춘천시장님께서도 친히 이 행사를 깜짝 방문하셔서 격려도 해주시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음악회는 순수하게 저희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열정과 손길로 직접 만들어진 아마추어 음악회라서 비록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정감이 넘치고 격식이 없어서 더욱 친근한 그런 음악회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작은 음악회의 최초의 탄생과 기획 의도는 이 음악회를 주관하는 제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오는 2020년이면 인생의 가장 황금기라고 하는 60년의 삶을 결산하는 해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뜻 깊은 해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가칭) 청춘 프로젝트 2020 ‘이란 이름으로 특별 이벤트를 기획하여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을 초청하여 인생 60을 맞은 중년의 청춘 남녀들이 무대 위에서 다양하고 멋진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2020년을 향해 야심 찬 목표로 2015년부터 동창회란 이름의 공동체의 길을 함께 걸어 온 친구들에게 행사의 취지를 나누고 매년 10월 음악회를 통해 2020년의 프로젝트를 위한 리허설로 각자 자신이 준비한 재능을 선보이는 자리로 만들기로 하고 이렇게 진행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둥지마을과 함께 하는 콜라보 음악회로 발전한 것입니다.


저녁 6시에 시작하여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이 음악회의 모습을 잠시 스케치 해 보면…


저녁 6시 즈음이 되면 여기저기서 한 주간의 일손을 멈추고 이 음악캠프로 기대와 설렘을 담은 발걸음들이 삼삼오오 모이게 됩니다.


이제는 음악을 통해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이 서로 반가운 인사들 나누고 준비된 음식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그 동안 밀린 이야기들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나누는 이야기들의 뒤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정도 함께 흐르면서 호반의 도시, 한 공간 속에 자리잡은 둥지마을에서는 가을밤의 낭만이 무르익어 갑니다.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사회자의 오프닝을 알리는 멘트와 함께 통기타의 반주에 맞춰 그 옛날 정든 그 노래들을 다 함께 부르며 음악에 취하기 시작합니다. 모처럼 빠져들어 보는 추억의 노래 속에서 그 옛날 학창시절의 감성이 신기하게도 되살아납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때 그 시절입니다. 


이렇게 싱어롱과 율동으로 1부를 마치게 되면 이어지는 무대는 이 날의 중요한 특별무대로 지난 1년간 준비한 재능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각자 준비한 춤과 노래와 악기 연주들을 통해 일상의 삶 속에서 열심히 살았던 모습을 선보이는 귀한 자리입니다. 이 공연 하나하나가 쌓여서 <2020년 청춘 프로젝트>의 무대에 아름답게 수놓아 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날의 무대를 위해 둥지마을에서는 몇 일간을 한데 모여 열심히 연습한 결실의 기량을 뽐내기도 했는데 기타 반주에 맞추어 율동과 함께 부른 ‘행복한 사람’이란 노래가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 무대를 위해서 새롭게 드럼 연주를 시작한 친구도 자신의 드럼연주를 발표하는 무대도 마련되고 특별가수들의 노래도 곁들여지면서 대룡산 자락 둥지마을의 음악의 밤은 그 열기를 더해가며 깊어만 갑니다. 


무대에서 음악이 이루어지는 동안 관객석을 들여다 보면 한 켠에서는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과 인천에서 직송되어 온 대하 구이며 춘천의 명물 닭갈비가 참석한 사람들의 구미를 당깁니다. 음악과 어우러지는 넉넉한 마음과 풍부한 먹을 거리들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둥지마을의 가을 밤 진풍경입니다.


마지막 3부를 남겨두고 약 30분간의 휴식 시간을 통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 살리기를 위한 특별 체험 코너를 제공합니다.  

바로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어렵게 쌈짓돈을 모아 즐겨 사먹었던 달고나(볶기) 만들어 보기와 사랑처럼 달콤한 솜사탕 만들기 체험의 시간입니다. 인생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달고나 속에 새겨진 하트 모양을 완성하려고 안간힘을 써보는 시간 동안 각자 나이를 잊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밤 9시부터 10시까지 노래방 코너로 이어집니다. 이 시간에는 누구나 손을 들고 나와서 자신의 애창곡을 부르며 음악에 맞춰 춤도 추는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흘러가는 가을밤 음악회의 사랑과 우정과 낭만이 어우러지는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우리들의 둥지마을의 음악회의 시간도 아쉽게 저물어 갑니다. 


그리고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나눠주고 작은 음악회의 에필로그와 함께 내년을 기약하며 우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눕니다. 


시작이 있으면 그 시작의 끝이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제는 삶의 진리로 터득한 터라 그 끝남이 순간 아쉬울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기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끝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임을 알기에 아름답게 끝낼 줄 아는 지혜를 이 음악회를 통해 배웠습니다.


이렇게 둥지마을의 작은 음악회를 간단 스케치 하며 

이 작은 음악회를 통해 도심공간 속에 살아가는 친구들의 공통된 감성과 정서도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을 나누는 가운데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둥지마을 사람들을 통해 무관심해지고 각박해져 가는 삶 가운데 이웃이 주는 존재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 음악회는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계속 흐르며 내년에 다시 또 다른 모습으로 문을 열기를 참석한 모두가 새 희망으로 기다립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은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