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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한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디모데교회관리 2019. 12. 23. 10:24

♧ 수고한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

지난 주에는 대한민국의 각종 모임이나 송년회식 자리에서 한 번쯤은 외쳤을 법한 공식적인 건배사들을 총망라해서 월요일 아침편지로 배달했습니다.

그 중에서 직장인 819명을 대상으로 연말 송년회에서 사용할 만한 인기 건배사를 설문 조사한 결과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건배사를 소개 드렸는데 그것은 바로 ‘박보검’ 이란 건배사입니다.

이 건배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풀이하면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 겁(검)나 수고한 당신께!!’입니다.

명실공히 박보검이란 이름이 연예계뿐만 아니라 회식문화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박보검이란 건배사 이야기로 오늘 월요일 세상스케치를 시작하는 것은 2019년을 남은 시간을 마무리할 즈음에 올 한 해 열심히 살아오면서 수고한 많은 사람들을 향하여 그 노력과 열심을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훈훈한 연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한 번 이 건배사와 그 속에 의미를 상기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상은 이런 훈훈한 건배사 속에 담긴 의미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판국으로 치닫고 있음을 슬픈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작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자의든 타의든 심각하게 양극화되어 버렸습니다. 상대의 생각과 하는 모든 일들을 맹목적으로 반대하고 흠집을 내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상대가 한 일에 대하여 칭찬하는 것에 인색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개인의 능력이 옛날보다 훨씬 뛰어나고 고학력 시대 하에서 배출된 똑똑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즐비한 사회가 형성되어 사람들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나 커서인지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사람과 사람이 관계되는 이 사회는 점차 칭찬과 인정이 메말라 가는 사회로 변해 버렸습니다.

남을 높여주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낮아진다는 생각 논리로 인하여 상대를 높여주는데 인색한지 모르지만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상대를 존중하고 높여주는 마음들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해마다 습관처럼 맞이하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시간을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을 향하여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덕담을 한 마디씩 건네며 새로운 한 해는 더 나아질 것이고 더 행복할 것임을 빌어주는 진정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이 몹시도 아쉬운 이 시대 상황입니다.

남에게서 칭찬과 인정을 기대할 상황이 아니라면 적어도 자신이라도 스스로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그런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합니다.

올 한 해 제 삶을 돌아보면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쓰담 쓰담!!’ 스스로를 칭찬하고 수고한 자신에게 무한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수고한 자신을 위하여 ‘내가 나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즉,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스스로 구입하여 수고한 자신에게 선물하고 자신에게 수고와 격려의 편지 글도 보내보는 것은 어떨지… 아니면 자신에게 스스로 연말 휴가라도 주면서 혼자 멋진 힐링 여행의 시간을 선물로 선사하는 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세상이 하도 상대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인색해져서 제가 생각해낸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방법입니다.

만 60세가 정년인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60세를 꽉 채우며 회사에서 정년으로 퇴직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개 그 전에 자신의 일을 찾아 나서거나 자영업을 하던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특별히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서 발탁 승진되는 경우 임원이라는 영광스런 별을 달게 됩니다. 이 임원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회사와 바꾸었거나 아니면 아주 출중한 업적을 보였거나 그도 아니면 좋은 인맥의 네트워크가 있거나 아마도 이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고 엄연한 우리들의 현실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처럼 이 화려한 별자리도 언젠가 시간이 되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거나 아니면 또 다른 경쟁자에게 밀려나야 하는 시간이 어김없이 찾아 온다는 것입니다. 그 때의 설움이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 시간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그런 상황이 되면 그 처지를 순순히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대개의 경우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회사나 조직에 대하여 일순간 불만을 갖게 됩니다. 아직도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왜 자신이 밀려나야 하는가에 대한 불만도 생깁니다. 그리고 한 조직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열정과 헌신은 그 한 순간에 감정이 바뀌어 미움과 설움과 배신감마저 생기기도 합니다. 그 감정의 배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적어도 회사나 조직으로부터 수고에 대한 인정과 따뜻한 격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몸바친 삶이 한 순간 물거품이 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비록 퇴임하는 그 길이 붉은 주단이 깔린 길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박수와 갈채를 받으며 떠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 모습을 바라보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현실 상황이지만 이런 모습의 퇴임을 동경해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회사라는 조직체가 이익을 바탕으로 존립하는 유기적인 생명체이긴 하지만 그래도 감성이 살아있는 공통체가 될 때 그 조직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 한 갤럽연구소가 미국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연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직장 상사에게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직장인 65%가 “올해 너무나 수고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라는 지극히 평범한 한 문장이었다고 합니다.

올 한해 열심히 살아 온 모든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http://evergreenhill.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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