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YOUTUBE) 세상 둘러보기 ♧
1998년 개봉된 짐 캐리 주연 영화 <트루먼쇼>를 처음 보았을 때 그 느낌은 참신하면서 또 한편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기발한 창의적인 기획력이 무척이나 신선했고 감독의 연출과 주인공의 탁월한 연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습니다.
작은 섬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30세 보험 회사원 트루먼 버뱅크는 아내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지는 신기한 일이 발생합니다. 의아해하던 주인공 트루먼은 길을 걷다가 죽은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라디오에 생중계되는 기이한 일들을 연이어 겪게 됩니다. 지난 30년간 일상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느낀 트루먼은 모든 것이 ‘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첫사랑 ‘실비아’를 찾아 피지(Fiji)섬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가족, 친구, 회사…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가짜인 것을 알게 된 주인공 트루먼이 진짜 인생을 찾아 출발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0년간 한 사람의 삶을 드라마를 통해 보던 시청자들과 자신의 삶이 진짜 인생이 아니라 쇼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주인공이란 두 개의 큰 축을 형성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 영화의 기막힌 플롯(Plot)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의 삶도 어떤 의미에서 이처럼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드라마 같은 인생이 아닐까라는 것을 잠시 생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이 영화가 세상에 소개되기 20년 전, 자신의 삶을 코미디로 승화해 보여 준 당대 희극계에 스타가 한 명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주일씨입니다. 이 분은 1980년대 초, 안방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하여 묘한 표정과 못생긴 얼굴을 내보이며 자신의 단점을 남들이 흉내를 내지 못하는 기막힌 장점으로 바꾸어 일약 스타가 되어 한동안 ‘코미디의 황제’로 군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 관련하여 그 분이 남긴 유명한 유행어 중 한 마디가 기억납니다.
‘일단 한 번 와보시라니까요! 뭔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후 안방극장에서는 코미디의 형식이 서서히 인기를 잃고 시들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대신 자신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여 그 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판도를 열어가기 시작합니다.
코미디나 개그를 통하여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던 프로그램의 형식은 어느 순간 예능프로그램이 대세가 되는 세상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오늘날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는 인기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자신들의 삶과 독특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거기에 예능감과 극적인 재미를 가미하여 감동과 웃음을 제공하며 높은 시청률로 그 인기를 입증합니다.
이 중에서 지난 해 어느 TV 방송국 연말연예대상에서 수많은 상들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혼자 독신으로 살고 있는 스타들의 단순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대리 만족을 얻거나 감동을 받기도 하고 때론 그 가운데 울고 웃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시청자 자신들도 그런 독특한 삶을 스스로 연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통하는 현실이 되어가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유튜브 시대> 입니다.
일명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라고 불리며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동영상 플랫폼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처음 등장하여 선을 보인 유튜브는 본격적인 SNS 시대의 개막과 함께 오늘날 가장 주목 받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이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즐겨보는 채널의 수준을 넘어서 소위 세상의 관심을 받기 좋아하는 관종(관심 종자)이나 모임의 인싸(인사이더)라면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유튜브 채널 하나쯤은 확보하고 운영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주고 받던 명함에 단순히 전화 번호나 이메일을 넣어 자신의 프로필을 알리던 시대에서 이제는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은 물론 유튜브 채널 이름까지 포함하여 자신의 다채로운 이력을 어필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유튜브 플랫폼은 이제 대중과의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를 확고히 함으로 그 위상을 점점 넓혀가고 있으며 TV가 점하고 있는 아성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현재 유튜브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며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2019년 4월 한달 유튜브 평균 사용시간은 388억분으로 이는 전년 동월 258억분 대비 무려 50%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시대에 접어들면서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가 한 때 대세를 이루는가 싶더니 콘텐츠의 패러다임이 이미지나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변화되면서 유튜브가 절대 강자로 부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동영상을 통한 정보의 교류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텍스트나 이미지에 의존하던 많은 SNS 플랫폼에 동영상 콘텐츠를 접목시키며 도전장으로 내밀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에서 동영상(Video)과 블로그(Blog) 기능을 융합한 브이로그(VLOG)의 등장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보와 소통의 절대강자인 유튜브 플랫폼을 대적할 경쟁자가 없다며 유튜브의 독주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형국이지만 과연 이 유튜브 플랫폼을 능가할 새로운 도전자가 다시 생겨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그리고 이제는 동영상으로 넘어온 보여주기 콘텐츠 패러다임의 다음 세대는 과연 무엇일지 상상해봅니다.
유튜브를 직접 제작하여 활동하는 사람을 우리는 ‘유튜버’라고 하며 다른 표현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또는 ‘인터넷방송 진행자’라고도 부릅니다..
최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래의 희망 직업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1위는 운동선수, 2위 교사, 3위 의사, 4위 요리사에 이어 전문 유튜버가 되겠다는 학생들이 5위군에 속하여 가히 그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가속화된다면 조만간 희망 직업군의 판도가 바뀔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러한 판도는 수년 내에 상상도 못할 전혀 새로운 대중소통의 플랫폼이 나타나 새롭게 시장을 뒤덮으며 우리의 사회문화를 지배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때 뭔가 보여주겠다며 우스꽝스런 말투와 몸짓으로 시청자들의 유머감성을 자극하며 대중들의 일상의 소소한 삶에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었던 코미디의 황제가 문득, 그리워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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