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는 것이 능력입니다 ♧
얼마 전에 추억의 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다시 한 번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시 봐도 정말 매력이 있고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그런 영화입니다,
이런 멋지고 감동스런 명품 영화를 보면서 문득 관객들이 특별히 감동을 받는 부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이는 영화 속의 멋진 배경음악이 우선적으로 귀에 들어올 것이고 어떤 이는 아름다운 영상에 매료될 것이며 어떤 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어떤 이는 주인공들의 주옥 같은 명대사에, 어떤 사람은 멋진 음향과 조명에, 그리고 배우들의 멋진 의상과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 더 깊이 매료되기도 하고 때론 어떤 이는 작품을 총체적으로 평가까지 할 수 있는 그들만의 탁월한 능력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관객들의 시선과 관심이 머무는 곳이 각각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이것을 그 사람들이 제각기 가지고 있는 능력이며 재능이라고 정의합니다.
제가 강의를 시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저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명강사들의 고품격 강의컨텐츠와 독특한 강의 기법, 그들의 차별화된 발음과 음성과 억양, 그리고 청중을 사로잡는 독특한 표정과 제스처들입니다.
일단 마음 속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기니 그것을 이루기 위한 저의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관심분야와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옛날 회사에 처음 입사하여 우연히 회사의 큰 행사의 사회를 맡을 기회가 주어지면서 저의 관심은 무대 위에서 현란하게 펼쳐지는 MC들의 멘트와 진행 기법들만이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 왔던 기억이 머리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신입사원 당시 인기가 있던 TV 프로그램으로 <가족 오락관>이란 프로가 있었는데 저는 당시에 가족 오락관에서 출연자들보다 진행하던 사회자 허참 씨의 구수한 입담과 진행테크닉에 더 깊은 관심과 흥미를 보이며 지켜보고 모니터링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무대에 서는 기회가 점차 많아지게 되면서 유명한 사회자들이 진행하는 오락이나 레크레이션의 컨텐츠를 하나씩 메모하고 정리하여 그것들을 실전에서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디서든지 어떤 사람이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기준에서 그 진행자의 진행능력을 가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까지 생겼습니다.
저의 시선이 머무는 것 중 또 하나는 서예 작품입니다. 유명한 한식당이나 유적지를 가게 되면 어김없이 먼저 제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서예로 만든 작품들입니다. 학교 다닐 때에 서예를 접하게 되어 아직까지 취미생활로 이어지게 되면서 훌륭한 작품을 보면 가슴이 뒬 정도로 가슴에 큰 울림을 느낍니다. 어느 정도 서예 작품을 볼 수 있는 심미안이 열려 있기 때문에 잘 쓰고 못쓴 글씨는 물론 그 글씨에 살아있는 꿈틀거리는 생명력까지 가려 낼 수 있는 심미안이 생긴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시선과 관심이 머무는 것이 있고 그것들은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힘을 그 사람이 가진 타고난 소질이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돌이 된 아이에게 돌잔치의 돌상에서 이지 가지를 펼쳐 놓고 아이에게 잡으라고 하는 이벤트인 돌잡이는 아마도 어린 아이에게도 그 아이만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볼 수 있는 능력을 믿는 데서 나온 일종의 재능예견(?) 프로그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부터 이런 아이들의 시선과 관심이 머무는 것을 잘 관찰하고 그 분야를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교육이 선행이 될 때 그 아이는 행복하게 성공적으로 잘 자랄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과욕만 잠재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유명한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의 탄생 동기를 그의 친구가 미켈란젤로에게 물어보았을 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 그 형상은 처음부터 화강암 속에 있었네. 나는 필요 없는 부분만을 깎아냈을 뿐이네. 나에게 조각이란 돌을 깨뜨려 그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을 꺼내는 작업이라네. ‘
예술가들의 눈에는 그들만이 볼 수 있는 세계가 상상 속에 펼쳐지는 모양입니다. 그 보이는 세계를 각각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나타내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예술 작품이라고 부릅니다.
어릴 때 산수과목을 지지리도 못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를 어른이 되어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어마어마하게 부를 축적한 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통념상 숫자 개념이 없고 스마트하지도 않았던 친구가 그렇게 거부가 된 것이 신기하여 어떻게 그런 큰 부자가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 나는 마리가 나빠서 어릴 적에 산수 문제의 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돈이 흘러가는 건 눈에 잘 보이더라. 그 흐름에 따라 돈이 흘러가는 곳에 미리 투자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 ‘
그 친구는 돈이 되는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있었나 봅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을 우리는 예지력이라고 합니다.
어디선가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의 예지력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 매킨토시 컴퓨터가 대형사무용 기기로 획기적으로 도입되어 자리잡힐 즈음에 잡스는 미래에 사람들이 손에 휴대할 수 있는 전화기에 컴퓨터를 장착한 이동무선전화기(오늘날의 스마트폰)를 가지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상상하고 예견하고 꿈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0년이 오늘날 그의 꿈이 실현 되었으니 그의 미래를 보는 예지력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추진력이 오늘의 애플신화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우리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디입니까?
그곳이 우리들이 가지고 태어난 잠재적인 능력이며 우리의 미래의 비전이고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먼저 우리들의 마음이 있어야 보이고 들립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글 하나를 소개하며 마칠까 합니다.
心不在焉(심부재언)이면 視而不見(시이불견) 聽而不聞(청이불문) 이라.
‘마음(뜻)이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코칭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