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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즐거움을 찾는 예술입니다

디모데교회관리 2018. 8. 13. 09:38

♧ 삶은 즐거움을 찾는 예술입니다 ♧ 


웃음과 감동을 섞어서 세상과 소통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제 인생의 3막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전혀 다르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일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입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먼저 생산에 소요되는 원료를 구입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 우선 제가 해야 할 일은 세상과 소통할 상품인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시작한 레크리에이션과 웃음을 선사하는 일들을 기획하면서 한때 제가 즐겨 찾았던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개그콘서트>입니다.  
당시 한창 인기가 절정이었을 때 이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코너가 탄생하여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제작진은 물론 많은 개그맨들이 많은 아이디어 회의와 갖가지 실험을 통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의 개그코너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며 무대 위에 올려 지지 않고 사라지는 많은 코너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개그도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그콘서트>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여러 방송사들이 이와 유사한 다양한 코미디 프로를 양산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어느 날 TV를 보다 보니 한때 즐겨 시청하던 이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이 옛날 같지 않게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었으며 유사한 다른 개그프로그램은 이미 사라졌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동안 이 개그프로그램은 개그맨들의 소위 출세의 등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등용문을 통하여 이름을 알린 개그맨들이 어디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 보았더니 종합편성채널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활동들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소위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안방극장의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음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왜 한 때 잘나가던 인기 개그맨들이 자신의 본업인 개그를 뒤로 하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갈아탔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살면서 별개 다 궁금하고 일단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저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답을 찾아 나섰습니다.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과 요즘 뜨겁게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면서 한가지 극명한 차이를 보며 그 답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옛날 안방극장에서 웃음을 찾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웃으면 복이 와요> 나 <유머 일 번지> 같은 코미디 물에서 최근의 <개그콘서트> 같은 프로그램들이었다면 오늘날의 웃음은 이렇게 표정이나 개그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보다 출연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주어진 게임이나 과제를 풀어나가며 그 가운데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나 해프닝을 통해 출연자들이 몰입하여 즐기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같이 즐기는 그런 양상입니다.  

정리하면 옛날에는 출연자들이 보여주기 식의 얼굴표정, 재치와 유머로 넘치는 개그, 만담, 제스처 등으로 웃음을 유발하였다면 오늘날 대세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몰입하여 즐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그 장면을 보고 함께 즐기며 함께 감정을 같이 느끼며 감동하고 웃음을 찾는 과정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전혀 시청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시청자들을 외면하는 듯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즐기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들이 그 프로그램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 오늘날 예능프로그램의 진수입니다. 따라서 출연자들의 능력은 그 작품 속에 빠져드는 몰입도와 그 작품가운데서 나타나는 소위 예능감이란 단어로 경쟁력을 평가 받게 됩니다.  

소위 <잘 놀수록 잘 팔리고 결국 잘 나가는 스타>가 되는 것입니다.  
한 때 잘 나가던 유명 개그맨들이 개그가 아닌 예능이란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주가를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예술을 평가할 정도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늘날의 예술의 특성도 이와 유사한 시대적인 흐름이 있음을 감지할 수는 있습니다.  

얼마 전 찬양대에서 찬양연습을 하는 도중에 던진 지휘자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오늘날의 음악은 보여주는 음악이 아니라 즐기는 음악이 그 특징이라고 하면서 무대 위에 오른 주인공들이 객석에 있는 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그 음악을 즐기며 몰입하는 것을 보고 관중들이 그 모습을 보고 감동하고 또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절대 공감합니다.  

날로 변화하는 오늘날의 시대적인 문화와 예술과 사회의 흐름도 이와 유사함을 보게 됩니다.  
가령 옛날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던 시대의 생산활동에서 <고객만족>이 기업의 중심 키워드가 되었고 그 패턴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한 생산과 마케팅 활동으로 발전하면서 <고객감동>이란 기업의 키워드를 만들어 내더니 오늘날은 <고객졸도>라는 키워드로 감동이 폭풍급으로 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차 산업시대의 특징은 지금까지의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제품 생산 패턴에서 생산자인 기업이 먼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소비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형태의 산업이 도래할 것이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앞서 이야기한 <보여주는 문화>에서 <즐기는 문화>로의 패러다임의 전환과 일맥상통하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어찌 보면 우리들의 삶의 패턴도 이와 같은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함께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전통적인 유교의식에 바탕을 두고 또 그런 문화에 영향을 받다 보니 남의 눈을 의식하고 보여주기에 급급한 허례허식, 외양, 형식 같은 단어들이 특징적인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그러한 문화는 결국 외양의  아름다움의 절정인 성형문화를 양산하여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오늘날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 놓았습니다. 
  
이제는 남에게 보여주는 삶의 패턴에서 주어진 삶이라는 시간과 공간 마당에서 내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키워가며 삶이라는 그 시간과 공간을 주어진 재능으로 즐겁게 채워 나가며 살아가는 그런 삶을 펼쳐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이란 그러한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하나의 넓은 무대요 그 가운데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예술의 한마당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http://evergreenhill.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