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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디모데교회관리 2018. 2. 26. 09:45

♧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


승패병가지상사 (勝敗兵家之常事)!

당서 (唐書) 배도전에 나오는 말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전쟁터)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전쟁에서 패한 장수나 임금을 위로했던 말입니다. 이 말이 약간 변형되어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여 경기에서 지는 것은 늘 있을 수 있다는 말로 우리의 일상에서 실수한 사람을 위로하는 말로 쓰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이란 이름으로 개최된 제 23 회 평창동계올림픽이 어제 밤에 총17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최종 메달 순위 7위로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올림픽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우선 온 국민이 당초에 우려했던 것보다 무탈하게 잘 끝났음을 감사하게 됩니다. 


지난 주 월요일 아침에도 올림픽에서 발견된 도전하는 삶의 모습을 스케치하여 나눴는데 이번 주에도 한주간 더 이야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의미 있던 대회이기도 했으며 예년처럼 게임만 즐기는 것 뿐 아니라 그 게임 속에 담긴 숨은 스토리를 보며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축제가 끝나는 허전한 마음을 담아 몇 자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올림픽은 많은 이야기를 남겼지만 제 눈에 잡힌 인상적인 장면 몇 가지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경기에 출전한 메달 기대주 선수들의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뼈아픈 실수 장면들입니다. 


제가 이번 일정을 일일이 다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우선 제 눈에 잡힌 우리나라 선수들의 뼈아픈 몇 장면들의 기억을 돌려보기로 합니다. 


첫째로 남자쇼트트랙 5000 계주 미터 결승에서 우리 대표 남자선수들이 뼈아픈 치명적인 실수에 의해 넘어지는 장면입니다. 그 결과로 우리선수들은 아쉽게 4위에 머물게 되지요. 

두 번째로 안타까운 장면은 역시 같이 느끼셨겠지만 여자 쇼트트랙 1000미터 중요한 결승경기에서 우리나라의 메달 기대주였던 최민정 선수와 심석희 선수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질주하기 위해 인코너를 파고들다가 우리선수들끼리 부딪히며 안타깝게 넘어지는 장면입니다. 그때 그 장면을 같은 심정으로 바라보며 응원하던 온 국민이 하나같이 탄식의 소리를 내뱉게 됩니다. 그 장면을 응원하던 온 국민들이 이렇게 안타깝고 허탈한데 같은 장면을 바라보았던 그 선수들의 부모나 가족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믿었던 내 자식이 넘어졌다는 것을 대비해보면 쉽게 그 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아픈 사람은 아마도 그 장면 속에 철저하게 노출된 선수 당사자들이었을 것입니다. 앞서 같은 종목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의 기대를 모았던 1500미터 경기도중 뜻하지 않게 넘어진 심석희 선수도 그랬을 것이고 남자 종목의 1500미터 기대주 황대현 선수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을 포함하여 넘어진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그 자리에 서기 위하여 지난 4년간 절치부심 흘린 땀들과 노력들과 시간들이 얼마나 허탈하고 괴로울까 생각해보니 그 심정들을 솔직히 같은 무게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단지 상상만 할 뿐이지요.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는 느끼지 못하는 아픔입니다. 다만 각자 자신이 경험한 다른 분야에서의 아픔을 통해 그 선수의 아픔을 상상해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11시 넘어서까지 결승행 경합을 벌인 여자 컬링 준결승전은 연장전까지 가면서 겨울인데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였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이 병가지상사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여자 컬링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기에 더 집중되었고 긴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에 나선 우리나라의 김은정 선수!! 이미 매스컴을 통해 국민적 스타로 부상한 이 선수의 매력은 기술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제가 보기엔 어떤 위기의 상황 가운데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강인한 정신력과 집중력입니다. 마지막 한 스톤을 던져야 하는 그 운명의 자리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하는 가운데 어린 여자선수로 견뎌내야 할 엄청난 정신적인 부담과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감이 압박감으로 다가왔을 그 상황가운데 마지막 그 자신의 스톤을 멋지게 성공시키며 결승행을 결정짓게 됩니다. 

그 때 혹여 범하게 될 실수는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선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멋지게 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여자 컬링 선수들은 당당히 국민적인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결승에서 스웨덴에게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정말 값진 은메달이며 아울러 이들의 선전에 진심으로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이렇듯이 선수 자신들은 물론 온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여 좋은 결과를 냈을 경우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결정적인 통한의 실수를 범했을 때 안아야 하는 좌절과 실망감을 응원했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단 국민들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요즘 응원하기 쉬운 소통의 도구들이 있으니 그것들을 통해 선수들이 힘을 얻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더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그 좌절감과 실망감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는 있지만 실패는 없어야겠습니다. 한번의 경기에서 실수했다고 해서 그 선수의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실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그 선수의 인생은 어쩌면 메달의 색깔보다 더 찬란한 황금빛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라고 인생이 다 황금빛으로 변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작은 성취일 뿐입니다. 


인생을 크고 넓게 보는 시야를 가지기를 원하고 저도 그 가운데서 그런 인생의 교훈을 배웁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외국선수이지만 제가 발견한 가장 인상적인 선수 한 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 선수의 이름은 일본 쇼트트랙 선수인 고다이라 나오 선수입니다. 

알면 알수록 아주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일화는 이미 워낙 유명해져서 일일이 거론할 필요를 못 느끼지만 이 선수의 인터뷰 중에서 나의 심금을 울린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합니다. 


이 선수의 인터뷰 전문은 제가 지금까지 운동선수 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일본선수라는 편견을 완전히 불식시킨 그런 감동의 인터뷰였습니다. 

많은 주옥 같은 인터뷰를 남겼는데 그 중에서 메달 관련된 내용입니다.


“ 금메달을 땄다는 건 많이 기쁘고 명예로운 일이지만, 이 금메달을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아갈 지가 제게는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메달 자체에 특별한 감정은 없고, 주변 사람들에겐 제가 싸워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이 저와 함께 해준 결과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빨리 그 분들께 보여 드리고 싶어요.”


이 고다이라 선수에겐 메달은 특별한 의미가 없었습니다. 단지 그녀의 삶에 세워진 하나의 이정표 같은 것일 뿐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어린 아기가 자라면서 걸음마를 배우면서 보통 5000번 이상을 넘어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아이를 두고 홀로 서기에 실패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기는 홀로 서기를 위해서 부단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서는 것을 배우는 것처럼 우리의 완성을 위한 실수는 완성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도전인 것입니다. 넘어진 아이가 일어나지 못할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아기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이 세상을 홀로 서서 살아가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고 그 가운데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마치 어린 아기가 넘어지는 것과 같은 상황일 것입니다. 작은 실수와 넘어짐은 완전히 서기 위한 하나의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4년간의 피땀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넘어졌거나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지 못한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그것은 단지 완전히 서기 위한 하나의 도전이고 성취의 과정임을 깨닫고 다시 한 번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기를 응원합니다. 


설령 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향한 도전에 대한 그 열정이 그 주인공들을 인생에서 성공의 길로 이끌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 넘어진 선수가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는 좌절과 실패가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길에는 성공을 위한 작은 실수는 있어도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는 실패는 없어야겠습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현대그룹의 고(故) 정주영회장의 어록과 그분의 불굴의 정신이 불현듯 생각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http://evergreenhill.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