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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과 둠밈,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여정입니다.

디모데교회관리 2017. 9. 4. 08:30
♧ 우림과 둠밈,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여정입니다. ♧

인간을 탐구하는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대표작 <연금술사>를 펼쳐보게 되면 양치기 소년이었던 주인공 산티아고는 어느 날 더 넓은 세상을 동경하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이 사는 세상의 삶의 비밀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소위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며 겪게 되는 여정가운데 주인공을 통해 작가가 바라본 삶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잘 풀어낸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입니다.

이 소설 가운데 주인공인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정가운데 만난 제사장이자 살렘의 왕인 멜기세덱에게 자신의 가진 것 중 십 분의 일을 바치고 그 댓가로 그의 여정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사용하게 될 <우림(Urim)과 둠밈(Thummim)>이라는 두 개의 구슬을 받게 됩니다. 
우림과 둠밈은 히브리어로서 우림은 빛이란 뜻이고 둠밈은 완전함이란 뜻이며 정의와 진리의 상징으로 쓰여지기도 합니다. 

우림과 둠밈은 성경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가 있는데 이스라엘이 애굽 (지금의 이집트)을 탈출할 당시 광야에서 성막을 세우게 되고 제사장이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할 때 가슴의 흉패 안에 간직했던 구슬 두 개를 꺼내서 결정을 했는데 이 때 우림은 색깔이 흰색인 구슬로 그 의미는 예(Yes)요, 둠밈은 색깔이 검은색인 구슬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니오(No)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여정의 길이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 본질은 다같이 끊임없는 선택의 여정입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가이자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에서 ‘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 즉 인생은 B(탄생)와 D(죽음) 사이에 C(선택)다’ 라고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 선택이 우리의 삶에 기회(Chance)가 되기도 하고 한편 위기(Crisis)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매우 신중하며 지혜로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 <연금술사>의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삶의 여정 가운데 우림과 둠밈이란 두 개의 구슬을 가지고 결정적인 순간에 신에게 그 뜻을 구하라고 은유적으로 조언합니다.

선택과 관련된 제 이야기들을 더듬어 반추해 봅니다.

2005년 1월 초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그 해외 주재원 인사가 기존보다 약간 늦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인사 문제는 원칙상 극비로 진행이 되는데 제가 어쩌다가 그 극비 사항을 미리 알게 됩니다. 
제가 그 해 중국 상해 지점장으로 발탁이 되어서 나가게 될 것이란 놀라운 인사정보였습니다. 당시 상해 지점장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가고 싶어서 손을 들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상황과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꿈의 자리인 상해지점장 자리였지만 당시 저는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 아들이 고등학교에 막 입학을 하였고 제가 교회에서 새로운 직분과 일을 맡아 가슴 뜨겁게 일하고 싶기도 했고 한편 미국에서 들어온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서 시기 상조라 생각하여 저는 그 때 그 문제를 놓고 제가 믿는 분께 <우림과 둠밈>의 돌을 던지며 뜻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그 때 제가 받은 응답의 돌은 둠밈(No)이었습니다.

회사의 명령이라는 게 개인의 호불호(好不好)와 또 갈 수 있는 상황 따져가며 가는 것이 아니어서 회사의 명령이 나면 일단 따라야 하는 것이 회사의 인사 원칙이며 절대적인 불문율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불문율에 감히 도전을 합니다. 제 기억으로 당시 일요일이었고 그 다음 날이면 최종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이 될 운명이었는데 저는 갈급한 심정으로 장문의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당시 직장 내 제 인사권을 쥐고 있던 분께 진정성 있는 글을 쓰면서 제가 갈 수 없는 상황을 말씀 드리고 할 수 만 있다면 이 운명의 잔을 피하고 싶다고… 

다행스럽게도 그 갈급함이 통했습니다. 당시 저는 세상의 생각과 다른 저의 길을 택했고 일말의 아쉬움이나 후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은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 때 내가 다른 길(주재원의 길)을 선택했더라면 나의 삶의 여정은 과연 어떻게 변해 있을까??’  

그 해 저는 주재원을 포기한 선택의 결과로 뜻하지 않았던 새로운 운명의 길에 접어 들게 됩니다.
제가 가기로 되어 있던 상해지점장 자리를 당시 총무부장이었던 제 선임께서 손을 들고 가시면서 제가 그 빈자리를 대신하게 되는데 그것은 회사의 전체살림살이를 도맡고 회사의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인사총무의 총괄의 중책을 책임지는 일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었던 길이고 한편 직업상 저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맡았습니다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중차대한 결정을 요하는 일들로 제 능력의 한계를 심각하게 느끼기 시작할 때쯤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출근 전 교회에 들러 새벽 조용한 시간 무릎을 꿇고 저의 삶의 문제들과 결정을 요하는 사안들을 내려 놓고 지혜를 구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그 옛날 제사장들이 흉패에서 <우림과 둠밈>의 구슬을 사용하며 하늘의 지혜를 구했던 것처럼…
놀랍고 신기하게도 생각지도 못했던 지혜를 내려주시는데 당시 새벽기도의 시간은 전율과 감동이 밀려오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지혜의 산실이면서 저만의 아주 귀하고 조용한 묵상의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여러분은 순간 순간 어떤 결정을 하면서 살아오셨습니까?

하버드 총장이던 드루 파우스트는 졸업식에서 유명한 연설을 하게 됩니다. 
일명’ 인생의 주차장 이론’ 으로 유명해진 연설 내용입니다.

‘더 가까운 자리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으로 목적지에서 열 블록 떨어진 자리에 성급하게 주차를 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자리로 가세요. 크게 한 바퀴 돌다 보면 여러분 자신이 있어야만 할 자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길에서 꿈이라는 이름의 자신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그 여정이라면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 가다가 주차할 자리가 났다고 성급하게 주차할 것인가 아니면 목표에 근접하기 위해 더 진행할 것인가? 
적절한 타이밍과 판단이 선택의 문제로 대두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결혼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이 ‘주차장 이론’을 인용하여 결혼 적령기에 있는 커플들에게 안성맞춤의 마케팅 전략으로 이 이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이라는 차를 주차하기 위해 발견한 주차공간을 두고 더 좋은 곳에 주차하기 위하여 이리저리 찾아 다니다가 없어서 다시 그 자리를 찾아 왔을 때 그 자리마저 남이 주차하여 없어져 버리게 되면서 후회하며 그 결국 그 주차공간을 떠나버리게 되는 적절한 타이밍과 결정이라는 판단의 우를 범하지 말라는 교훈이지요.

선택하는 인생!!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선택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자신이 믿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믿음의 주사위나 오늘 화두로 던진 <우림과 둠밈>이라는 지혜의 보물 하나쯤은 지니고 살아가시기를 권면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구하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가운데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주어진 세상가운데 숨겨진 답을 숨은 그림 찾듯이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마치 연금술사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 순례의 길을 찾아나선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