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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진주(眞珠)는 무엇입니까?

디모데교회관리 2019. 2. 18. 11:42
♧ 당신의 진주(眞珠)는 무엇입니까? ♧

지난 주 어느 방송 매체의 아침 프로그램에서 <4000원짜리 무한리필 국수 뷔페>의 이야기가 공중파를 탔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서두르다가 흥미로울 것 같은 타이틀에 발이 묶여 어떤 내용인지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TV 카메라 앵글이 찾아간 곳은 부산 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하며 겉으로 보기에 비닐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어느 허름한 가건물이었습니다. 바깥에는 식당 이름도 없이 이미 단골이 된 듯한 사람들이 찾아 드는 그런 곳에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81세의 어느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카메라에 잡힌 식당의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널찍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광경입니다. 
프로그램의 타이틀에는 <배고픈 것 만큼 서러운 게 없다… 81세 할머니의 4000원 무한리필 국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이미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습니다. 무한 리필 국수 값으로 받는 돈은 단 돈 4000원이었고 말 그대로 배부를 때까지 몇 그릇이든지 눈치보지 않고 국수를 먹는 손님들에게 무한리필 호박죽과 팥죽이 덤으로 제공됩니다. 

인심 좋게 생긴 할머니를 이 집의 단골 고객들은 어머니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족 같은 관계 속에서 편안하게 국수를 말아 먹고 가는 모습을 할머니는 마치 자식들 바라보듯이 정겨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이 집을 즐겨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랜 단골들이었습니다. 18년 단골의 중년의 아저씨, 20년 단골이라는 아주머니, 22년 단골이라는 아들 같은 손님은 할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참으로 보기 좋은 더불어 사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뷔페 국수 이름 그대로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은 자신들이 직접 잔치 국수처럼 준비된 각종 고명들을 국수 위에 얹어 넣고 멸치로 잘 우려진 국물을 부어 몇 그릇이고 자신들의 배가 채워질 때까지 먹고는 단돈 4000원을 내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어쩌다 5000원을 내는 손님이 있으면 4000원이면 충분하다며 어김없이 1000원을 돌려 주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살아있는 행복을 발견합니다. 
정성껏 빚어 낸 국수를 저렴한 돈으로 배부르게 먹고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 장사를 계속하시겠다는 말씀에서 세상에 행복을 전하는 <행복의 전도사> 같은 느낌을 받는 훈훈한 내용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4000원이란 가격이 너무 저렴하여 남는 것도 없을 것이라 우려하여 던진 리포터의 질문에 대하여 할머니의 명쾌하고 짧은 명언과 같은 대답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자리합니다.

‘돈은 많이 벌어서 뭐하게? 죽으면 다 놓고 가게 되는 인생인 걸… 우리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배불리 먹고 그저 행복하면 그게 곧 나의 행복이지’ 
하시며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큰 가치의 무엇인가를 소유하게 되면 이전에 내가 가진 것이 상대적으로 하찮아 질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성경 속 주요 인물 중에서 이러한 세상적인 소유와 관련하여 가장 멋진 고백이며 신앙간증을 한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하여 세상의 모든 욕심이 배설물처럼 여겨지게 되었노라”
회심하여 사도 바울로 개명하기 전까지 사울이란 이름을 가지고 그는 세상에서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신분이었습니다. 
혈통적으로는 자랑스러운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요, 유대 정통 가문인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순수 히브리인이며, 태어난 지 8일만에 할례를 받고 유대교와 유대전통에 정통했던 자였으며 출생부터 자랑스러운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였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출세한 공회의 공회원이었고 율법에 정통하고 학문적으로도 최고의 경지에 올랐고 가장 자랑스러운 바리새인 중의 철저한 바리새인이었던 그가 어느 날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기 위하여 다메섹(지금의 다마스쿠스)으로 가는 도중에 환상 중에 나타난 예수의 음성을 듣고 일순간 시력을 잃음으로 예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새롭게 태어나는 기적을 경험하면서 그가 남긴 고백입니다. 

세상 가운데 추구하던 소위 명예와 부와 권력을 손에 거머쥔 그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귀한 가치를 극적으로 만남으로 하루 아침에 회심하여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것은 감히 쉽게 따를 수는 없지만 분명 도전이 되는 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들의 옛 성현들도 이런 삶의 진리를 터득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말은 바로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라는 말입니다. <사람이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로 <사람이 삶의 진리를 깨달으면 당장 죽어도 좋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가장 귀한 가치를 얻게 되면 그 밖의 세상의 다른 것들이 하찮게 보인다는 말로서 현실에서 부귀영화에 혈안이 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경종을 울립니다. 

선천적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어릴 적 남보다 화투놀이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모이면 밤을 새워가며 화투놀이를 즐긴 적이 있습니다. 화투놀이를 하게 되면 항상 내기를 하게 되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서 쌈짓돈으로 바둑알이나 성냥개비로 바꾸어 가지고 화투놀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기한 것은 놀이를 시작하자마자 그 세계에 쉽게 몰입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그 하찮은 바둑돌이나 성냥개비를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고 혈안이 되고 흥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놀이에 몰입된 그 순간만큼은 하찮은 그 바둑돌과 성냥개비가 마치 무슨 보물이라도 된 듯 애지중지 하던 모습이 기억 속에서 선합니다. 어쩌다 다 잃기라도 하면 마치 내 인생에서 엄청난 실패라도 한 듯이 허탈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다음 날이면 꿈에서 깨어난 듯이 그 모습이 우습고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어린 시절 딱지놀이와 구슬치기를 즐겨 하던 동네 골목에서 골목대장이 되는 으뜸 조건은 이러한 딱지와 구슬이 절대적으로 많고 신종 딱지나 특별한 구슬을 가진 아이가 그 동네의 골목대장이 되곤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편 어리석었던 동심의 세계지만 그 때는 그것이 살아가는 귀하고 절대적인 삶의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삶의 진리가 어린 시절 그 속에 존재할 리가 만무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우리들의 치열한 삶도 어쩌면 어릴적 몰입했던 화투놀이 같은 삶, 또는 어릴 적 골목이란 세계에서의 골목대장의 명예와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그런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이 그때와 분명히 다른 것은 성경 속의 사도 바울이 예수그리스도를 만나 알게 된 지식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멋진 고백처럼 우리들도 자신만의 귀한 삶의 진리를 발견함으로 세상적인 명예와 권력과 소유욕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에서의 비유 예화를 하나 더 들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성경의 마태복음 13장에서는 <천국>을 “진주를 구하는 장사”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면 자기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진주를 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진주>는 무엇이며 또 <진주를 구하는 장사>는 누구이며, 그리고 진주를 사기 위해 팔아야 하는 <자기소유>는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들 앞에 주어진 삶에서 우리가 가진 소유를 팔아 구해야 할 진주는 과연 무엇입니까?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http://evergreenhill.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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