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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인생

디모데교회관리 2017. 11. 27. 09:20

♧ 골프와 인생 ♧


누군가 인생을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수없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목표를 향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면서 달리는 것이 마치 인생의 여정과 같아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어디 마라톤뿐이겠습니까??

우리가 업으로 하거나 취미로 하는 것들 가운데 열정적으로 몰입하게 됨으로써 그 안에서 숨은 그림 같은 삶의 본질을 찾아내며 의미를 붙이면 그것이 그대로 삶이라는 정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연극이란 무대에서 60년 이상을 보낸 중견연극배우들의 연극에 얽힌 사연과 경험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기에는 인생의 깊은 의미가 녹아져 있습니다.

또 영화인으로 한평생을 걸어온 중견 배우들의 인생역정의 인터뷰 기사를 봐도 그렇고

가수생활로 수많은 무대에서 열창을 하며 지내온 원로가수들도 그들의 노래 속에 담긴 굴곡진 인생에 깊은 통찰이 묻어 있고


그 밖에도…

운동선수가 두루 포진된 체육계, 학계, 정치계, 종교계 및 문화계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한 전문가들의 인생역정을 그린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읽어보면 거기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삶가운데 주옥같이 빛나는 족적과 의미들이 담겨 있는데 이를 통해서 우린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진리를 간접으로나마 깨닫게 됩니다.



2주전에 고교동창들이 주최하는 골프모임의 금년도 납회대회에 모처럼 오랜만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한때 열정적으로 즐겼던 골프에 대한 열정은 이제는 다 사라졌지만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이 그립고 좋아서 가끔 발걸음을 하게 됩니다.


저는 골프를 업으로 하는 본격적인 직업선수도 아니지만 한때 골프에 몰입하면서 열심히 골프장을 찾으며 골프에 열광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 시절, 골프를 하며 발견한 삶의 귀한 의미가 있어 오늘 월요일 아침 세상스케치에 담아 나누고자 합니다.


다른 계통의 서적과 마찬가지로 이미 시중에선 골프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과 유머들이 양산이 되어 책으로도 산더미를 이룰 정도로 골프와 인생에 관하여 이미 앞서간 선각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읽다 보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기막힌 이야기들로 즐비합니다. 

다만 그 애절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이 골프 매니아들에게만 감동으로  전해질 뿐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겐 완전히 낯선 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한편 해보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골프에서 배운 삶의 의미 역시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에겐 다소 낯선 이야기가 되거나 공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노파심도 살짝 드는 게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아무튼…

제가 골프장에서 느낀 두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제가 얻은 인생의 교훈 같은 이야기는 대강 이렇습니다.


제가 한창 골프에 몰입되고 열정적일 때는 바로 제가 미국 시애틀에 4년간의 주재원 생활을 할 때입니다. 

당시 외국에 주재원을 하게 되면 골프를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가 주어졌고 당시 외국에 나가서 골프를 배워서 일정한 수준의 싱글 스코어 플레이를 하여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대략 1억원정도의 무형자산을 가지고 들어 온다고 하는 골프계의 속설까지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골프가 대중화 되기 이전이었고 오늘날처럼 스크린골프장이 없던 시절이라 한국에서 골프에 입문하여 싱글 스코어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1억원정도의 돈을 골프장과 레슨비에 투자를 하여야 가능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저도 미국에 나가서 골프에 입문하여 한창 연습과 실전을 다하며 몰입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인들과 골프를 치기도 하지만 영업상 고객들과 골프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가까운 고객들과 돈내기 골프를 하던 날이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일단 내기를 하게 되면 18홀 내내 골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 골프장의 진풍경입니다.

그날도 심각하게 골프를 치는데 그날 따라 저의 골프가 평소보다 부진한 스코어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골프 스코어가 부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코어에 따른 돈도 상대방에게 흘러 들어 가게 됩니다. 내기 골프를 해본 분들은 어느 정도 공감하겠지만 골프에서 돈을 잃게 되면 대부분이 마음의 평정심을 잃고 자신도 모르게 몸에 더 힘을 주다 보면 오히려 스코어가 더 부진해지고 상황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쉽게 경험하게 됩니다.


평소 어느 정도 평정심이 있다고 자부하던 저도 그날따라 마음의 평온이 깨지면서 점점 골프의 스코어가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을 즈음에 갑작스럽게 제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집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제가 골프를 하는 시간이라 전화를 가능한 하지 않던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라 필시 급한 일이거나 중요한 일임을 직감하고 약간 신경질적인 태도로 전화를 받게 됩니다. 전화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는 약간 기분 좋게 흥분된 목소리 톤이었습니다.


전화 내용인즉, 그날 제 아들이 미국 시애틀 시에서 주최하는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하여 시험을 보았는데 결과가 전체에서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낭보였습니다. 게다가 더욱 기쁘게 만든 소식은 그 다음에 계속 이어져 전해졌습니다. 그날 1등을 차지함은 물론 한편 수학경시대회 역사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전무후무한 만점이란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제 기분은 하늘을 날을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순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순간 골프 내기에서 잃은 돈이 갑자기 하찮아 지기 시작합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은 혈안이 되었던 골프를 우습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힘들고 부진했던 골프 스코어가 오히려 갑자기 더 좋아지는 뜻밖의 결과가 이어집니다. 

다음 홀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버디(Birdie)스코어를 기록합니다. 

동반자들이 전화 한 통화 받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펄펄 날아다닐 정도로 잘 치냐고 합니다. 


그 때 저는 깨닫게 됩니다. 더 큰 것을 소유하고 경험한 사람은 그것보다 하찮고 작은 것은 다 우습게 느껴지게 되며 그 작은 애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귀중한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의 크기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크기를 넓히는 것을 제 삶의 과제로 삼기 시작합니다. 



골프와 관련된 두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역시 2000년대 초 미국 주재원 생활 중 골프이야기입니다. 


골프에 열심이었던 저는 매 주말이면 골프를 하러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오후, 태양이 저물어 갈 즈음 제가 총 18 홀 중 마지막 세 홀을 남겨둔 16번홀 티박스 (Tee Box)에서 티샷(Tee Shot)을 하려고 섰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제 가슴 속 한 구석에 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 묘한 느낌이란 이제 이 16번 홀이 지나면 마지막 두 홀밖에 없다는 아쉬움과 허전함 같은 것이었습니다. 골프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골프장을 향하여 갈 때의 그 마음은 언제나 즐겁고 가슴이 설렘을 경험합니다. 물론 다른 운동이나 취미활동도 예외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날 제가 느낀 묘한 느낌과 그 속에서 제가 찾은 삶의 숨은 그림 중 하나는 즐겁게 시작한 골프의 여정이 끝나간다는 것은 제 삶의 기쁨과 설렘이 동시에 끝난다는 느낌으로 자리하면서 갑자기 삶의 종착역이 연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 그런 허전하고 아쉬운 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한 것은 오늘 이 골프가 끝나면 다음 주 골프가 또 기다리고 있으니 크게 실망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면서 그 다음 주에 희망을 걸면서 골프장을 나온 생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골프의 18홀의 여정을 우리가 사는 삶의 여정으로 대비시켜보게 됩니다.

그랬더니 오늘 재미있게 즐겼던 신나고 설레었던 골프여정이 18홀에서 끝나듯이 우리가 사는 이 즐거운 소풍과도 같은 삶의 여정도 언젠가는 그 마지막 종착역에 다다를 것이고 그럼 그 다음의 설렘과 희망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면서 더 큰 소망을 찾게 되었고 그 소망을 가슴에 품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제가 갖게 된 천국 소망입니다.


그 때 그렇게 시작된 아주 작은 믿음이 불씨 되어 오늘날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이 지나면 다음 시간이 또 다른 희망과 기회라는 이름으로 기다리고 있고 그러면서 우리가 탑승한 인생이란 열차는 여러 역을 지나 서서히 종착역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여정의 다음 칸은 어디입니까?


결코 행복과 희망을 포기 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이 현실의 소망을 이어 나갈 또 하나의 희망을 쏘는 삶이 되기를 이 아침에 간절히 바랍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http://evergreenhill.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