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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위한 사투 (완벽, 사투, 희생, 충성심)

디모데교회관리 2018. 4. 30. 14:30

일곱 제후국이 천하를 쟁패하기 위해 경쟁하던 중국의 전국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진나라와 조나라는 국경을 맞대고 있었는데 진나라는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었고, 조나라는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해져서 진나라의 침략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초나라의 ‘화씨의 벽’이라는 보물이 조나라 왕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화씨의 벽’이라는 것은 초나라의 화씨가 발견한 옥으로 만든 구슬을 말합니다. 당시 제후들 사이에 이 구슬을 손에 넣으면 천하 패권의 정통성을 갖는다는 의미를 지닌 아주 귀중한 보물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진나라 왕은 사신을 보내 구슬을 넘겨주면 열다섯 개의 도시를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말이 제안이지 협박이나 다름없는 행위였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진나라 왕의 행위나 태도로 보아 도시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그렇다고 거절하면 침략의 빌미를 주는 셈이므로 조나라 왕은 큰 시름에 빠지게 됩니다.


근심하며 해결책을 찾는 왕에게 한 환관이 자신의 집사로 일하던 인상여라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비록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지혜가 뛰어나 여러 차례 주인을 위기에서 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왕 앞에 불려온 인상여에게 왕은 ‘화씨의 구슬’을 넘겨주어야 하는 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인상여는 주저함 없이 대답합니다.

 

“넘겨주셔야 합니다. 여러 개의 도시와 바꾸자고 하지만 분명 그렇게 하지 않을 겁입니다.

그렇다고 구슬을 넘겨주지 않으면 이를 빌미로 진나라는 군대를 동원할 것입니다.

만약 보물을 넘겨주었는데 진나라 왕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진나라의 허물이 될 것입니다.”

 

인상여는 이렇게 말하면서 ‘보물’과 함께 자신을 사신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자신이 반드시 조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동시에 ‘화씨의 보물’을 지키겠다고 장담합니다.

 

그토록 원하던 보물을 가지고 조나라에서 사신을 보내왔다는 소식을 들은 진나라 왕은 마침 그때 궁궐의 한 누각에서 비빈과 측근들을 불러 연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불려온 인상여가 보물을 건네자 기뻐하며 이를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돌려보며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도시를 주겠다는 한 마디 언급도 없었습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인상여는 '보물에 흠이 하나 있는데 이를 알려주겠다'고 하며 다시 돌려받고는 누각의 한 기둥 앞에 서서 엄숙한 낮빛으로 이야기합니다.

 

“진나라 왕의 제안을 받았을 때 조나라에서는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모두 진나라 왕이 결코 도시를 주지 않을 것이므로 이 보물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저는 진나라와 같은 큰 나라의 위엄이 있는데 그럴 리가 있느냐고 말하며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를 갖추어 이 보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왕께서는 사신을 누추한 누각의 연회자리에 불러 세우고 또한 예를 갖추어 보낸 이 소중한 물건을 한낱 노리개로 여겨 여러 사람들과 돌려보며 ‘화씨의 벽’과 조나라의 예의를 조롱하고 계십니다.

일반 백성들도 서로 사귐에 있어 서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데 하물며 진나라와 같은 대국의 왕이 이럴 수 있습니까?

만약 왕께서 강제로 이 보물을 손에 넣으시려 한다면 이 보물은 신의 머리와 함께 기둥에서 박살이 나고 말 것입니다.”

 

인상여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여 왕은 그를 달래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묻습니다.

인상여는 조나라 왕이 그랬던 것처럼 5일 동안 목욕재계를 한 후 예의를 갖추어 보물을 전달하는 의식을 치르자고 했습니다.

이는 인상여가 보물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인상여는 다른 사신을 시켜 보물을 가지고 조나라로 돌아가게 합니다.

닷새 후 목욕재계를 마친 후 진나라왕은 예를 갖추고 보물을 요구하였으나, 인상여는 왕께서 도시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다른 사람을 시켜 보물을 조나라로 돌려보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왕께서 도시와 바꾼다는 약속을 지키면 그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진나라왕은 순간 화가 치밀어 인상여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그를 죽이면 보물도 얻을 수 없고 오히려 천하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므로 마지못해 인상여를 돌려보냅니다.

이후 화씨의 구슬 이야기는 입 밖에 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옥을 둥글게 깍아 만든 ‘벽’을 흠이 없게 한다.’, 혹은 ‘보물을 온전히 보전한다.’는 의미의 ‘완벽(完璧)’이라는 단어는 바로 인상여가 화씨의 구슬을 온전히 조나라로 돌려보냈다는 ‘완벽귀조(完璧歸趙)’라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일개 환관의 집사였던 사람이 자신의 머리를 부수면서까지 나라의 보물과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한 것이 놀랍습니다.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던 신하가 있었기에 조나라는 ‘국격’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완벽을 얻기 위해서는 목숨을 버린다는 강한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도 남겼습니다.

 

최근 우리 주변의 있는 나라들이 강한 군사력이나 자본력을 가지고 우리의 자존심과 국격을 조롱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의 힘으로 시장을 유린하고, 강한 군사력으로 위협하기도 하며, 너무나도 증거가 분명한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고,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조롱과 무시로 일관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당시 조나라에는 인상여 말고도 수많은 왕후장상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상여와 같이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 자세를 가진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완벽은 사투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황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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