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사람아
동창을 두드리는 해는
생명을 빛나게 하고
서창을 달구는 해는
한 날을 익히고 붉은 노을을 만든다기에
기이하여 바라 보았더니
황금빛으로 아롱진 창에
정다운 얼굴들이 일렁거린다
허전한 마음
혹 누가 찾아 오시나하고
대문 앞에 나가 서성이는데
며칠사이 친숙한
숲속 새들이 눈치를 챈듯
활기찬 노래로 나를 깨운다
폭염에 시달리는 칠월의 사람아
길섶 먼지 속에 핀 민들레
고개들고 하늘 바라보듯
태울듯이 작열하는 햇살에도
남은 힘으로 서걱거려라
땀과 눈물로 가꾼
청포도가 다 익을 때까지
분명 은은한 종소리 울릴 테니까
(18.7.1.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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