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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꿔 생각해 보시지요!

디모데교회관리 2018. 9. 3. 11:25

♧ 입장 바꿔 생각해 보시지요! ♧


“ 내게 그런 핑곌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1990년대 초 대한민국에 다소 생소한 음악 장르였던 레게(Reggae) 뮤직의 선풍을 일으키며 당시 연말 시상식에서 모든 상을 올킬한 가수 김건모의 <핑계>라는 노래의 가사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구차한) 핑계를 대고 있는 상대를 향해 그 핑계를 듣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 핑계를 들어보고 생각해 보라는 내용의 가사입니다. 


소통!! 참으로 어려운 말입니다. 소통이란 말 자체의 뜻이 어렵다기 보다 소통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겠지요. 제대로 소통한다는 것이 대체 얼마나 어려우면 이 세상에는 <소통 전문가>라는 말과 함께 그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며 밥 벌어 먹는 직업이 생겨났을까요?


저도 <소통>이란 주제로 가끔씩 강의를 하지만 강의를 하는 저조차도 정작 개인적인 삶에서 소통이 불통이 되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남을 웃기며 먹고 사는 직업인 코미디언이 정작 집에서는 웃기지 못하고, 요리 전문가가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는 직업의 교사들이 정작 자녀들을 가르치는데 결코 익숙하지 않다는 직업의 아이러니 같은 이야기를 접하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습니다.

   

설마 강사들이나 코미디언이나 요리사, 교사들 같은 전문가들이 할 줄을 몰라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집에서까지 자신의 업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심리에서 나온 반사적인 행동일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한번쯤 입장을 바꾸어 그들의 입장에서 서서 생각해보면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며 이해가 갈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두 세 명이 모이는 공간에서는 반드시 대화가 일어나며 그 대화에서는 서로가 살아온 방식이나 생각이 다르게 때문에 의견이 대립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의견을 통일한다는 것은 조금 과장하면 정말 남북통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감과 자의식의 발로이며 확신이니까 일단 그 생각을 존중하고 인정해 줘야 합니다.       


이러한 대화의 대립과 충돌상황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으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기>를 권해봅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생각의 틀을 깨고 나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오랜 경험과 지식에 입각한 고정관념과 습관적인 생각에 젖어 있기 때문에 그 틀을 깬다는 것은 또 다른 노력과 고통이 수반됩니다. 


그것은 불편한 습성을 깨고 생각의 유연성을 갖추는 일입니다. 생각의 유연성은 별도로 훈련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생각을 유연하게 한다는 말은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라는 말과 엄연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나의 생각을 버리고 전적으로 남의 생각에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건설적인 대화는 바로 이러한 전제에서 이루어집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관점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훈련을 통한 실천의 문제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관련된 유명한 서양 동화 하나를 소개합니다. 

“콜린 웨스트(Colin West)”의 동화 작품 가운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핑크대왕 퍼시(Percy the Pink)”의 이야기입니다.


핑크대왕 퍼시는 오로지 핑크색만을 광적으로 좋아하고 집착했기 때문에 그는 자기의 모든 의식주 관련 물건들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소유물은 다 핑크색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집착이 지나쳐 병이 되다시피 한 퍼시 대왕은 백성들의 소유물들까지 다 핑크색으로 바꾸라는 강제 법규를 만들기에 이릅니다. 일부 반발하는 백성들도 있었지만 힘이 없는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물건들과 소유물들을 핑크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광적인 퍼시 대왕은 그 정도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이번에는 나무와 풀과 꽃과 동물까지도 핑크색으로 바꾸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게다가 군대까지 동원하여 산과 들로 다니면서 모든 사물을 다 핑크색으로 칠하거나 염색하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심지어는 갓 태어난 아기동물까지도 다 핑크색으로 염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온통 핑크 빛으로 변한 듯 보였으나 아직 단 한 곳을 핑크 빛으로 바꾸지 못했으니 그것은 바로 하늘이었습니다. 

아무리 절대왕권을 가진 핑크 대왕이라도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전전긍긍하던 퍼시 대왕은 자기 스승에게 하늘을 핑크 빛으로 물들일 방안을 만들어 가지고 오라고 요청합니다. 왕의 요청을 받고 며칠을 전전긍긍하던 지혜로운 스승이 무릎을 딱 치며 묘책을 찾아냅니다. 


그 묘책은 바로 <핑크색 안경> 이었습니다.   


핑크색 안경을 대왕에게 씌워 주면서 하늘을 바라보게 합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늘은 물론 세상이 온통 핑크 빛으로 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프레임(Frame), 즉 생각의 틀을 이야기 할 때 주로 인용되는 유명한 동화입니다.    


제가 코칭을 하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대화의 관점입니다. 대화의 중심이 나 중심으로부터 상대방의 중심으로의 전환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듣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돌아오는 그 말에 공감하는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을 분석한 통계를 보니 깨어있는 시간의 60~70%을 소통하는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수 많은 대화와 소통이 일어나는 삶에서 성공적인 소통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공감 능력> 즉,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습관과 능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이루어지는 대화는 한번쯤은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기>를 권해봅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http://evergreenhill.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