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예찬 ♧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대
자시난 창 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현대어 풀이>
' 버들가지 가려 꺾어 보냅니다 님에게
주무시는 방 창문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이 나면은 이 몸이라 여기소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1주년이 되는 바로 오늘,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 예찬>이란 제목으로 글을 시작하려는데
문득 학창 시절에 암송했던 기생 <홍랑>의 유명한 시조 한 수가 떠 올라 기억을 더듬어 옮겨보았습니다.
기생 황진이가 마음에 연정을 품었던 <서화담>을 향한 애절한 내용의 시조와 함께
제가 아직까지도 암송하는 이 시조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극치를 보여 준 작품이라 생각하여
제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의 시입니다.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의 3대 문학상에 손꼽히는 <맨부커상>을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수상작 주인공의 영예를 안게 됨으로써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비로소 한국문학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지는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사실 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객관성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다소 한계가 있음은 이미 지적이 된 부분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문학작품 속에 담긴 내용과 표현의 진의를
외국어로 적절하게 번역하여 그 본래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지기란
너무나도 어렵고 불가능한 작업이라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설 <채식주의자>의 경우는
우리말과 영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하여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영국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기막힌 번역 위에
그녀의 문학성이 가미된 결과라고 극찬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만큼 제3국의 언어로 그 맛을 살려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소설 <채식주의자>가 보여준 사례를 통해 우리 한글로 쓰여져 아직 영어 등 제 3국의 언어로 번역되지 못한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있음을 보게 되면서 새삼 우리 한글로 된 주옥 같은 우리의 문학 작품에 새로운 긍지를 느끼게 되고 하루빨리 우리의 작품들이 세계공통어인 영어로 번역되어 알려지는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아가 좀 더 개인적인 욕심을 부려본다면
아름다운 우리 한글이 하루빨리 세계의 중심 언어가 되어
우리 작품이 세계 속에서 원어 그대로 읽혀지기를 바라는 원대한 포부도 가져보게 됩니다.
이것은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말이 가진 우수성과 과학성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세상에 반포된 지 올해로 571돌을 맞은 우리 한글에 대하여 좀더 깊이 이해하고 더욱 자랑스럽게 쓰는데 도움이 되고자 여기저기 한글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1997년 10월에 UNESCO는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우리의 한글을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나오는 고조선의 전자(篆字)인 가림토(加臨土)문자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세종25년(1443년) 12월30일, 28년(1446년) 9월29일)은 ‘옛 사람이 천지자연을 본 따 만든 글자를 모방해서 임금이 친히 훈민정음 28자를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환단고기’, ‘단군세기’에서는 한글의 원형인 문자는 단군(B.C 2181년)이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여 만든 ‘정음 38자’인 가림토(加臨土)문자라고 합니다.
세계에는 약 160개의 언어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문자학적 가치를 지닌, 꿈꾸는 알파벳은
한글이라고 세계인들이 극찬(極讚)하는데
막상 우리 한국인은 이에 무관심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니
우리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2016년 기준 현재 한국어를 쓰는 인구는 7,730만 명이며 세계언어인구의 12위에 해당합니다. 같은 해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액(GDP)은 세계 11위이고 한국에서 공부하는 해외유학생 숫자가 무려 100,000명을 넘는다고 하며 이 숫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할 것입니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K-Pop, K-Beauty등 문화예술계와 미용분야도 한류의 바람을 타고 세계시장에 우뚝 서 있기 때문입니다.
고유문자를 가진 세계 16개국 대표들이 참가한 ‘제1회 세계 文字올림픽’이 2009년에 서울에서 열린 적이 있습니다. 이현복 서울대학교 교수가 한글의 탁월함과 10가지 특별한 점을 발표해서 세계 16개국 심사위원(9인)들의 만장일치로 지구상 최고의 문자로 선정되어 금메달을 받았고 은메달은 이태리어, 동메달은 라틴어가 받았습니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인도 등 고유문자를 가진 나라와 타국의 문자를 차용해 쓰는 총 27개 국가가 참가한 제2회 세계문자올림픽대회(태국 방콕, 2012년 10월)에서도 한글이 또 다시 그랑프리(Grand Prix)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2위는 인도 텔루그 문자, 3위는 영국의 영어(English)가 받았으니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이 세계적으로 입증이 되었음이 우리의 자랑입니다.
한글이 이렇게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영어, 이태리어, 라틴어, 인도어 등을 물리치고 위풍당당하게 2연승(連勝)한 사실을 우리가 까맣게 잊고 사는데 지난 시절에 무관심하고 홀대해 왔던 위대한 한글에 대해서 이제라도 자긍심(自矜心)을 갖기 원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엔 인류 모두가 공유하는 문자인 한글로 거듭 태어날 것이 기대가 됩니다. 1994년부터 태국 라후족, 중국 로바족, 오로첸족, 어윙키족,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솔로몬제도 과달카나주, 말라이타주 등 6개 지역에 한글표기법이 전수된 바 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의 아이마라족, 나나이족(중국/러시아), 아프리카 피그미족 등 3개 지역에도 우리 한글을 보급하는데 노심초사하며 힘쓰는 한글학자, 이현복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老교수께 성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그 분이 세계문자올림픽에서 우리 한글의 10가지 특성을 체계적으로 밝힌 내용을 인용합니다.
1. 한글은 민본주의(民本主義)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2. 한글은 뛰어난 소리글자이다. (일본은 음절단위의 음절문자, 중국 한자는 애매모호하다)
3. 한글은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든 단 하나뿐인 음성문자다.
4. 한글은 구조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
5. 한글은 세계유일의 자질문자(소리이하의 단위 표기)이다. 기본기호에 하나의 획을 추가하거나 기호자체를 중복하여 새로운 소리 자질이 가미된 글자를 새롭게 만들어 낸다.
6. 한글은 인류공통의 발음기호이며 시각적인 음성언어다.
7. 한글은 만국공통의 국제문자이며 가시문자이다. (Universal Visible Speech)
8. 한글은 배우기 쉽고 기억하여 쓰기 쉬운 글자이다.
9. 한글을 바탕으로 “국제 한글음성기호”개발이 가능하다. (1972년, 이현복 교수논문 발표)
10. 한글은 정보화 시대에 안성맞춤인 글자이다. 엄지족의 한글입력속도가 세계를 제패했다.
이미 우리는 모든 기기(器機)간에 센서(Sensor)로 연결되는 4차 산업시대, 즉 슈퍼파워(Super-Power)시대를 살아갑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한글의 간편함과 빠름, 그리고 정확함이 4차 산업발전에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총균쇠"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UCLA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한글에 관해 예찬한 글을 덧붙이며 우리글인 한글사랑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저는 한글을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칩니다.
한글은 각 글자가 단위로 분리돼 있어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편합니다.
모음과 자음이 모양이 달라 1000분의 1초만에 자음인지 모음인지 구분 가능합니다.
세계 모든 언어를 통합 하기 위해 하나의 문자체계를 고른다면, 한글을 강력 추천 할 것입니다"
끝으로 2017년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신조어를 소개합니다. 한글날에 한글훼손이란 우려와 지적을 받고 있는 요즈음의 한글 세태이면서 한편 긍정의 눈으로는 요즘 젊은이들의 기발한 창의력이 보이는 줄임말들입니다만 이에 대한 제 논평은 유보하겠습니다. 다만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필요한 말들이긴 합니다.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 각자 테스트해 보시지요.
1. 나일리지
2. 남아공
3. 뚝배기깬다
4. 최애
5. 시발비용
6. 멍청비용
7. 시강
8. 팩폭
9. 무지개매너
10. 탕진잼
11. 인구론
12. 할말하않
13. 취존
14. 금턴
15. 마상
16. 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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