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기왕이면 제대로 꼴값하며 삽시다

디모데교회관리 2018. 5. 7. 09:40

♧ 기왕이면 제대로 꼴값하며 삽시다 ♧


얼마 전 국민들의 시선을 주목하게 하는 충격적인 뉴스 거리 하나를 접했습니다.   


뉴스의 브리핑에 의하면 최근 갑질문화의 대표가 되고 있는 재벌 3세의 물컵 세례 사건이 빚어낸 그룹자산의 손해액이 무려 3200억원이라는 보도기사입니다. 그 사건으로 그룹 주식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빠진 숫자라는 언론보도였습니다. 


이어서 그 물세례로 인해 그룹의 위기설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큰 사건의 발단은 언제나 작은 사건으로부터 촉발된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사건은 우연히 촉발된 것은 아닌 듯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쯤에 이미 문제가 되는 그 그룹의 직원들로부터 자신들이 속한 그룹의 재벌 3세들와 그 모친의 극성스런 갑질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적나라한 이야기의 끝에 충성스러운 직원들의 우려의 소리도 이어지는 것을 선명하게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재벌 오너의 몰상식한 갑질이 회사의 존립에 큰 화를 불러 올 것’이라는 예언 같은 이야기가 오늘날 현실이 되는 것을 목격하며 그 예언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예언 같은 그 이야기를 일찍이 들은 터라 좀더 관심을 가지고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재벌 3세들과 3세들을 길러낸 모친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보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재벌가문에서 반드시 가져야 하고 또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교양>과 <기품>을 이들의 얼굴에서 쉽게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리 천박하게 생긴 것은 아닌데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얼굴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선입견을 완전히 배제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쳐다본다 해도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얼굴입니다. 저는 관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의 얼굴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입니다. 소위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저의 천성 자체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히 그 사람의 심성을 읽게 되고 그 심성은 그 사람이 지닌 얼굴로 나타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바탕은 30년간의 회사 생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회사 생활 속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중용하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히 사람의 속성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월요일 아침에 바라보는 세상스케치>에서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화두는 <얼굴>입니다.   


언젠가 어느 강연에서 들은 <얼굴>이란 단어에 대하여 좀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게 됩니다.


얼굴이란 말의 어원에는 다양한 해석과 연구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우리가 오늘날 표현하는 얼굴이란 단어의 어원은 가장 근거 있는 해석이 <얼골>이라고 합니다. 얼골의 <>이란 말의 뜻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혼, 정신, 마음, 생각 등으로 해석할 수 있고 여기서 얼이란 말의 파생어인 <얼빠진 놈>, <얼간이>, <얼이 나간 듯>, <어리석다> 등이 생겨났습니다.

얼굴의 어원인 얼골에서 <>이란 말은 순 우리말인 <>의 변형이며 꼴이란 말의 뜻은 우리가 알다시피 모양이나 형태 등의 <틀>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얼굴이란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정신, 혼, 또는 마음을 담고 있는 틀, 즉 마음의 모양이나 상태, 심상(心狀)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꼴값>이란 말에 대하여도 알아 보았습니다.


꼴값을 여물이란 뜻의 꼴과 가격이란 말의 값의 합성어로 보고 소가 먹는 여물에 대한 가격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꼴값>이란 말의 유력한 해석은 ‘몸값, 밥값, 얼굴값, 이름값’ 등과 같이 꼴이란 단어에 <값어치>를 나타내는 말인 <값>이 더해진 말입니다. 따라서 <꼴값>이란 말은 그 어원을 <골값>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고 <골값>은 모양새의 됨됨이, 모양새의 값어치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정리하면 <골값>이란 오늘 이야기 하는 얼굴과 관련이 되는 얼굴값과 유사한 의미이고 이 골값이 변형된 꼴값이란 말에 <떨다> 또는 <하다>라는 말이 붙어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 그 뜻이 ‘격에 어울리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이란 뜻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싫으나 좋으나 운명처럼 물려받게 되는 얼굴이란 귀중한 자산을 갖고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자라나면서 그 얼굴이 싫어서 보기 좋게 공을 들이는 경우도 흔하게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 얼굴의 원판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형미인의 시대를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있지만 성공적인 변신으로 얼굴은 바뀌었어도 그 얼굴 속에 담긴 그 사람의 마음과 정신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금세 들통이 납니다.


흔히 우리가 <사람을 본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게 되는데 그 때 <사람을 본다>라는 말은 어떤 뜻입니까? 사람을 본다라는 말을 할 때 우리가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얼굴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본다고 하는데 첫 대면에서는 그 사람의 마음을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을 통해 보는 것일 것입니다. 


얼굴의 근육은 총 80개가 있고 그 얼굴 근육이 조합하여 만들어 내는 얼굴 표정은 무려 7000가지가 된다고 하는 학문적인 통계가 기억이 납니다. 그 7000가지의 표정은 그 사람의 정신과 마음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제각기 다를 것입니다. 

내면의 깊은 곳에 참 기쁨이 넘치는 사람의 표정과 교만하고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 만들어 내는 표정은 누가 보아도 금세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성형으로 얼굴을 둔갑하고 있어도 그 내면의 마음은 결코 숨길 수가 없는 인생입니다. 금세 들통이 납니다. 


얼굴은 내 마음을 담고 있고 늘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만 정작 내가 볼 수 없고 항상 타인들이 나의 얼굴을 보는 것이라 어쩌면 얼굴은 나의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것일 수도 있다는 엉뚱한 생각에 이르기도 합니다. 

타인이 누려야 할 얼굴을 잠시 내가 빌려 쓰는 것이라 함부로 사용해서도 안되고 그래서 늘 보기 좋은 모습으로 되돌려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웃는 얼굴>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나의 얼굴이 상대방에게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나의 표정에 남다른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나의 밝은 표정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웃게 만들고 편하게 만들게 되며 결국 그런 공동체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린아이의 웃는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웃는 얼굴은 아니어도 내 안에 참 기쁨을 스스로 만들고 그 기쁨을 통해 만들어 내는 나의 웃는 얼굴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분명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태어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얼굴! 


그리고 그 얼굴이 만들어 내는 귀한 값어치, <꼴값>!!


기왕이면 <제대로 꼴값하며 사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대표 최준영 장로
http://evergreenhill.modoo.at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 마  (0) 2018.05.08
다시 오른 산  (0) 2018.05.08
오윌의 사람아  (0) 2018.05.01
5월의 다짐  (0) 2018.05.01
완벽을 위한 사투 (완벽, 사투, 희생, 충성심)  (0) 2018.04.30